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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으며 손 흔드는 한미 정상 =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D.C 북쪽 메릴랜드주 미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함께 걸어나가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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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은 스스로 검역 주권국의 지위도 버리고 협상의 여지를 없애버렸다. 그래놓고 '싸고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자찬이다. 미국인과 같은 쇠고기를 먹는 것에, 부시와 어깨를 나란히 걸었다는 것에, 미국산 무기구매지위 상향조정한 것에 이명박 대통령이 '폼'은 좀 낸것 같지만 국가의 손익계산서로 보면 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전세기에 '실용'의 깃발을 달고 떠났다. 그랬으면 귀국 전세기에 '실용'의 깃발에 조금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선물은 싣고 왔어야 했다. 그러나 무엇을 싣고 왔는가를 따져볼 필요도 없이 도착한 전세기는 텅 비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무장을 해제하는 바람에 상대국의 입맛에만 맞았다. 오히려 상대국의 '실용'에 보태주고 온 것이다. 이번 대미, 대일외교는 국가의 자존심을 팔아먹은 실패한 외교다. 대한민국이 '실용'을 기치로 먼저 나서서 상대국의 입장을 생각해 줄 여유와 자신감이 있을만큼 국력이 미일보다 강하다는 말인가. 협상을 통해 우기더라도 실익을 챙길 여지는 남겼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통크게 다 양보해버렸다. '실용' 깃발들고 가서 '허세'만 부리고왔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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