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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18 08:55 수정 : 2008.06.18 11:32

미국 쪽 새 ‘제안’이 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아
김종훈 “미 제안 실효성 검토…갈아 입을 옷 가져왔다"”

미국 쪽이 내놓은 새로운 제안을 놓고 한미 양국이 3차 쇠고기 ‘추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18일 4차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 간 장관급 협상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가량 열렸으나, 이날 합의를 보지 못해 양 쪽은 18일 다시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 무역대표부 건물에서 만나 세 번째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18일 오전(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밤)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미 양국이 밝혔다.

 김종훈 본부장은 협상 시작 전 밝은 표정으로 “지금까지 미국 쪽이 해온 여러 가지 제안에 대해 실효성이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전에 실무회의를 했다”며 “국민적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끝난 뒤 “결론을 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18일) 오전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긴 채 협상장을 떠났다.

 김 본부장은 귀국 일정을 묻는 질문에 “예약은 여러 가지를 해놨다. (가방을 들어 보이며) 가방 안에 갈아 입을 옷도 준비했다”고 말해, 협상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걸려 미안하다. 협상은 해봐야 안다”며 협상 전망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미 대사관도 보도자료를 내 “양측이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으며, 18일 오전 장관급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미국 쪽은 쇠고기 협상에 비중을 두고, 협상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레첸 하멜 무역대표부 부대변인은 협상 뒤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회담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내일 회담이 마지막이 될지는 내일 협상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슈워브 대표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대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한미 쇠고기 협상에 임했다. 하멜 부대변인 그 배경에 대해 “한미 쇠고기 협상이 급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이쪽에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프라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들(한-미 협상단)이 양국 모두에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협상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


 미국 쪽이 제안한 새 ‘제안’이 구체적으로 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멜 부대변인은 “미국 쪽이 내놓은 새 제안이 뭐냐?”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민감한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협상에서는 미 수출업자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 정부가) 보증하는 수출증명(EV) 프로그램 적용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협상은 김 본부장과 슈워브 대표가 지난 13일과 14일 두 차례 협상에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방지를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협상을 잠정 중단한 뒤 재개되는 것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합의 도출이 가능한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으나 쉽게 합의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협상에서 한미 양국이 합의를 도출하기도 쉽지 않지만, 협상 이후도 첩첩산중이다. 미국 쪽의 진전된 제안이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지 않은데다 과연 한국 국내에서 수용할만한 내용인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협상결과와 이에 대한 한국 내 평가를 예단하기 힘든 상태다.

 앞서 최종현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이양호 주미대사관 농무관,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날 오전 미농무부(USDA)에서 미국 쪽 실무진과 만나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한국내 수입을 실효적으로 막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류이근 기자 hoonie@hani.co.kr

 

 아래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그레첸 하멜 무역대표부 부대변인 일문일답이다.

 

 

<협상 전>

 김종훈 본부장은 회담 10분 전인 오후 3시50분께 무역대표부 앞 도착, 들어가기 전 몇 마디 문답. 최석영 경제공사, 최종현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박덕배 농림부 차관 등 3명이 동행. 김 본부장은 밝은 표정으로 도착해 기자들의 요구에 처음으로 제법 웃는 얼굴로 대답.

 -협상 전망이 어떤가?

 =시간이 많이 걸려 미안하다. 협상은 해봐야 안다.

 -오늘 결론이 날 수 있는가?

 =오늘 끝날지는 자신이 없다. 지금까지 미국 쪽이 해온 여러 가지 제안에 대해 실효성이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전에 실무회의를 했다. 국민적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협상에 임하겠다.

 -18일 귀국하는가?

 =예약은 여러 가지를 해놨다. (가방을 들어 보이며) 가방 안에 갈아 입을 옷도 준비했다.

  -슈워브도 웃는 얼굴이고 본부장도 표정이 밝은데, 협상 전망은 밝은 것인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협상 뒤>

 *김종훈 본부장, 2시간 10분 회동 후 오후 6시10분께 무역대표부를 나섬.

 - 결론 냈나?

 = 내일(18일) 오전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레첸 하멜 미 무역대표부 대변인 

-슈워브 대표는 내일 미중 전략대화 일정이 있지 않나?

 =한미 쇠고기 협상이 급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이쪽에 부여할 것이다.

 -오늘은 미중 대화에 다녀왔다고 하지 않았나?

 =사실은 가지 않고 오늘 회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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