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느낌 좋지만 필요하면 내일도 한다"
원칙 합의속 세부 기술적 쟁점 절충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5차 장관급 협상이 19일 워싱턴D.C.에서 속개됐으나, 기술적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한국시간 오후 9시40분께) USTR 청사에서 공식 협상을 열어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집중적인 마무리 절충작업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께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휴회한 뒤 오후 6시께 장관급 협상을 재개, 세부쟁점에 대한 이견해소에 협상력을 집중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장에 다시 들어가면서 "옷을 많이 가져왔다. 여러분(취재진)을 위해서는 오늘 끝내야겠는데 필요하면 내일도 하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협상이 20일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 본부장은 이날 전반부 협상을 마친 뒤에는 "협의는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느낌은 좋다"고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레첸 하멜 USTR 부대변인도 "분위기는 좋으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양측은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 가까이 계속된 그 동안의 협상에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내 수입을 막기 위한 기술적 장치 문제를 집중 논의,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세부 기술적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전날 장관급 회담 종료 후 실무진간 기술적 협의를 19일 새벽 3시까지 계속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께 실무 협의를 재개, 최종 합의를 앞두고 막바지 세부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이 막판 조율중인 기술적 쟁점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이냐는 이른바 `시효' 문제와 수출금지 자율규제를 어긴 미국의 수출업자를 어떻게 규율할 것이냐는 문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우병위험물질(SRM) 수출규제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전날 협상 후 "원칙에 합의를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당히 협조적이었다"며 "기술적 문제를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해 협상의 큰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회견과는 관계없이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