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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4 20:04 수정 : 2008.06.25 05:22

일본서 한-미 정상회담…답방은 8월로 연기
반미감정 자극 우려…두나라 관계 파장 일듯

7월 초로 예상됐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4월 방미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답방은 올 8월 부시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너 페리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7월 5-9일 주요 8국(G-8)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부시 대통령이) 오는 8월 아시아를 방문할 때 또다른 (한국 방문) 기회를 가질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일본 방문은 단순히 주요 8국 정상회의 참석만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 간 두번째 회담은 7월 초 일본에서 열리지만, 부시 대통령 답방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다.

한-미 정부는 애초 두번째 정상회담을 7월 초 서울에서 여는 것을 전제로 사전 조율을 벌여 왔다. 부시 대통령이 일본 도야코에서 다음달 7~9일에 열릴 주요 8국 확대정상회의 참석 직후 방한해 정상회담을 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촛불집회의 여파로 이 일정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한국 내 반미 감정을 한층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한국 쪽은 시위 가능성이 높은 서울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한-미 정상이 만날 수 있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악관의 호의적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백악관은 요즘 이 대통령한테 별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24일 “이번 여름 부시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도 답방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래 부시 대통령 방한은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한다고 협의를 진행한 것이지 언제 한다는 걸 전제로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 여부를 이번주 확정짓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만일 이번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방한 일정까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부는 28일 서울에서 열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양국 외교장관이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정무적 판단을 토대로 부시 대통령의 방한 시기를 최종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이 무산된 것은 한-미 동맹 강화를 최우선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양국 관계에 끼칠 파장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훈 권태호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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