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유 장관과 버시바우 대사는 다음 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논의한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
미 ‘독도 주권표기’ 원상회복 까닭은
‘분쟁지역’으로 보는 정책 바뀐 건 아냐
부시 “독도문제는 한-일간에 해결해야”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주권 표기의 원상회복 조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한국 쪽도 놀랄 정도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시각) 한국 등 곧 순방할 나라들의 언론과 한 회견에 지도까지 들고 나와 ‘굿 뉴스’가 있다며 이 사실을 알렸다. 그만큼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런 전격적인 조처를 취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5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국의 대미 여론을 달랠 필요가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미국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상태인데 이번 방한에서 독도 문제마저 마찰 요인이 될 경우 한-미 관계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해 부시 대통령과 국무부 쪽은 정상회담 전에 어떤 식으로든 독도 주권 표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
3
|
미국은 이번에 두 걸음을 내디뎠다가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났을 뿐인데, 마치 한국은 이에 감읍해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벌써부터 한-미 사이의 방위비 분담 문제 등에서 한국 쪽의 양보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대미 저자세 외교에 대한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부시, 우호적 방한 분위기 조성 ‘긴급처방’
▶한나라 “MB외교 첫승리”…민주 “호들갑 떨지 마라”
▶이 대통령-부시 6일 회담서 무슨 얘기할까
▶일 관방장관 “미국에 항의 생각 없다”
▶베이징선 독도 문제 뻥끗도 말라?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