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대통령-김영남 어색한 조우 =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낮 후진타오 주석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청와대 제공
|
오찬 테이블 동석…인사말 없이 악수만 해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8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베이징(北京)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낮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서 30명이 같이 앉는 테이블에서 짧은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이 대통령을 수행중인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주재하는 테이블에서 우 위원장을 중간에 두고 비스듬히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은 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김 위원장은 왼쪽으로 각각 세 번째 위치에 자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날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났지만 오찬 테이블에 앉기 전에 별다른 인사말 없이 악수만 했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두 분이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처럼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을 둘러싸고 일각에선 지난달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둘러싼 남북간 갈등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측은 공동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 측은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며 공동조사를 거부하고 있다.한편 북한측이 오찬 테이블 동석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두 사람간 조우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좌석 재조정 등의 어려움 등에 따라 결국 같은 테이블에 자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인민대회당 2층에 마련된 오찬장 입장에 앞서 1층 대기실에서 후 주석과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