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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24 20:35 수정 : 2009.09.24 22:08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전(한국시각)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욕/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MB 만난 하토야마 “역사 직시할 용기 있다”
첫 정상회담서…‘북핵 제재’ 공감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신임 총리가 23일(현지시각) 뉴욕의 한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어 과거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북핵 문제 대처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하토야마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 신뢰하고 가장 가까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 나가자”며 “하토야마 총리는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나도 그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우리 민주당 새 정권은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한-일 과거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갈 뜻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정권에서 일왕이 방한해 새로운 한-일 관계 수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일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양국 간 문제뿐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서 협력해 가자”며 “경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핵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금 북한이 유화정책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거해 국제사회가 공조해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6자회담 참가국들의 강한 결속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핵은 완전히 포기시켜야 한다”며 “대화도 중요하지만 국제공조를 통한 제재 압박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수석은 전했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하토야마 총리는 “이른 시일 안에 북-미 접촉이 있을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이 6자회담의 재개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고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양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태도에서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하토야마 총리는 23일 발간된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대화를 환영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에 이 대통령은 이날 “양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소극적으로 양해하는 수준의 발언에 그쳤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 피츠버그로 이동해 25일까지 열리는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황준범, 이용인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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