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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태권도복을 선물하며 ‘정권지르기’ 자세를 선 보이자(왼쪽 사진),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따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태권도 녹색띠를 딴 바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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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어찌 될까
불리한 관세율·‘스냅백’ 독소조항 이미 합의
정부 “재협상 아니라 비준에 무게” 파장 축소
전문가들 “되레 공세적으로 손질기회 삼아야”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운데 자동차 분야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앞으로 양국간 협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한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추가적인 양보안을 내는 자세를 보여, 미국 의회의 협정 비준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이 “자동차에서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이날 언급한 데 대해, 정부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두 정상의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들어보겠다고 언급한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한-미 에프티에이의 비준을 추진하려는 의지의 표명이지, 당장 재협상 또는 추가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협상’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6월 협상 타결 이후,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은 미국 의회의 벽 앞에서 더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 의회와 자동차업계 등은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개방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해 왔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발언엔 정체 상태에 빠진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 처리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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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연 기자,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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