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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순방 의미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중동평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동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두 나라를 우리나라 외교장관이 잇따라 방문하기는이번이 처음이다.
반 장관은 23∼2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순방하며 두 나라에서 각각 총리와 자치정부 행정수반을 예방하고 이와는 별도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1962년 4월 수교했으며 작년 교역량은 수출 8억5천100만달러, 수입은 4억7천700만달러에 달했다.
이스라엘에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한화,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상사, 삼성물산 등 다수의 국내 기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팔레스타인과는 아직 외교관계가 없다. 우리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합법 대표기구로 인정하나 독립국가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 장관은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국제사회의 중동평화 협상 재개 노력에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나세르 알-키드와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는 팔레스타인 재건과 중동평화 과정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알-키드와 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행정수반의 조카로 행정부 내의 실세로 전해지고 있다.
샬롬 외교장관은 반 장관의 방문 계획을 통보받고 당초의 해외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성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이스라엘과는 고위인사 교류 활성화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팔레스타인 지원을 통해 아랍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4년 이후 1천200만달러를 팔레스타인에 지원해 온 정부는 이번에도 추가적인 무상지원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에 앞서 21∼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반 장관은 이 회의에서 자이툰 부대를 파견한 제3위 파병국으로서, 그리고 주요원조국으로서 이라크 과도정부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향후 정치과정및 재건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는 계획이다.
반 장관은 이 회의와는 별도로 브뤼셀에서 이라크 외교장관, 오스트리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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