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말리아 해적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피랍
|
대피소 무선통신 원거리 교신안돼 ‘발동동’
터키헬기·링스헬기 사전정찰 “해적 안보여”
선상에 AK소총 실탄 3발·맨발 자국 등 발견
해적 승선하고도 선원 찾지못하자 물러간듯
한진 화물선 피랍위기 전말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톈진호가 소말리아 해적 공격을 받았지만, 선박과 선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한진톈진호의 위험신호가 접수된 건 21일 새벽 5시15분(한국시각). 외부에서 두 차례 총격을 받은 직후 유사시 벨을 누르면 곧바로 구조신호가 국토해양부로 전송되는 선박안전경보시스템(SSAS)이 가동됐다. 일반 잡화가 담긴 컨테이너 4000여개를 싣고 싱가포르를 향해 스페인을 떠난 한진톈진호는 수에즈 운하를 건너 인도양 북부 소코트라섬 인근 해역을 시속 20노트의 정상속도로 지나고 있었다.
구조신호 발신 뒤 선원들은 선장 지시에 따라 곧바로 기관을 멈추고 선박 안의 긴급대피소(citadel)로 피신했다. 이 때문에 연락도 끊겼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위성전화 시스템이 선박에 갖춰져 있지만, 대피소 안엔 무선통신 수단밖에 없어서 원거리 교신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아침 7시10분께 한진톈진호가 정선해 있는 해역으로 급파했다. 최영함은 약 9시간 기동 끝에 오후 4시25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선상에선 해적들 것으로 보이는 AK소총 실탄 3발과 다수의 맨발 자국이 발견됐다. 선교(조타실)의 위성전화 시스템을 작동하려 한 흔적도 남아 있었다. 해적들이 승선하고서도 선원들을 찾지 못하자 물러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오후 2시껜 먼저 최영함의 링스헬기가 현장을 정찰했으나, 해적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주변에 있던 터키 해군도 정부 요청을 받고 이미 아침 8시36분께 헬기를 보내 주변 정찰을 했으나, 배 위와 인근 해역에서 해적을 발견하진 못했다는 보고를 해왔다.
그래도 최영함은 만에 하나 해적의 매복 가능성을 고려해, 정밀한 수색을 거친 뒤 유디티 2개팀 16명을 배에 올려보냈다.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성공시킨 장본인들이다.
이때가 오후 6시33분. 곧바로 7분 뒤 유디티팀이 선교(조타실)를 장악했고, 25분 뒤인 7시5분께는 대피소에서 선원들과 무선통신에 성공했다.
|
한진톈진호 구출 시간대별 상황(한국시각)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