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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02 19:22 수정 : 2012.09.02 19:22

알렉세이 빅토로비치 페트로프 교수(이르쿠츠크국립대)

한겨레평화연구소 주최
[시베리아 남·북·러 포럼]

페트로프 이르쿠츠크대 교수

남 ‘기술’ 북 ‘노동력’ 러 ‘땅’ 결합
장기적인 북한 식량난 해결 방안

“시베리아는 모스크바보다 한국과 가깝습니다.” ‘제2회 시베리아 남·북·러 경제포럼’에 참가한 알렉세이 빅토로비치 페트로프 교수(이르쿠츠크국립대·사진)는 시베리아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계속 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페트로프 교수의 말대로 시베리아는 거리상으로 한반도에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마음의 거리’다. 그는 한국 국민들이 석유 매장량 세계 2위, 천연가스 매장량 1위, 금 매장량 2위인 시베리아를 지리상 거리보다 멀리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남북 분단 탓이 크다.

사실 러시아에서도 시베리아의 현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페트로프 교수는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의 자원 수출로 재정의 절반 가까이를 충당하고 있지만, 시베리아 주민의 소득은 모스크바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문 인력을 비롯한 인력 유출 문제와 인구 감소도 시베리아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덧붙였다.

페트로프 교수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외국의 투자를 꼽는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은 제1의 관심 대상이다. 그는 그러나 최근 빠르게 시베리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자본의 경우 비밀 투자나 불법 투자가 많은데, 이렇게 될 때는 중국이나 러시아 모두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중국 자본의 시베리아 진출 방식을 비판했다.

페트로프 교수는 한국의 시베리아 진출 방식 가운데서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 참여하는 삼각협력이 특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형태의 경제협력도 가능하지만, 시베리아의 넓은 땅을 이용한 남·북·러 삼각 농업협력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러시아의 넓은 땅과 남한의 농업기술,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이 방식은 시베리아에 대한 한국인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한 식량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르쿠츠크/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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