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01 20:58
수정 : 2013.07.01 21:53
통일부 “부적절한 언사…매우 유감”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거론하며 격렬히 비난했다. 5월25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괴뢰 대통령’이라고 직접 비난한 이래 두번째다. 그러나 “마지막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남북대화의 가능성까지 닫아걸지는 않았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일문일답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중 발언에 대해 “남조선의 박근혜가 이번에 중국을 행각하여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박 대통령의 직함을 생략한 채 비난했다. 또 박 대통령에게 ‘철면피’, ‘추태’, ‘흉심’ 등 부정적인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기도 했다. 북한은 5월25일 국방위 대변인 담화를 제외하면 박 대통령을 비난할 때도 ‘청와대 안주인’ 정도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왔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새로운 남북관계’니, ‘새로운 한반도’니 하면서 우리에 대해 또다시 ‘변화’ 타령을 했는데 변해야 할 것은 남조선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리명박 패당의 ‘비핵 개방 3000’과 한치도 다를 바 없는 위험천만한 대결 정책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박근혜에 대해 지금 마지막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국가원수에 대해 매우 적절치 못한 표현과 언사를 쓴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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