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민 40여명에 철수 권유
특수요원 배치 대사관 경비 강화
“IS 자극할 발언 내놓은 적 없어
현지 경찰관 겨냥한 공격일수도”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괴한들이 12일 새벽(현지시각)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을 기습공격한 이유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한국에 대한 이슬람국가 쪽의 직접적 불만의 표출인지, 다른 목적에 따른 행위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현재로선 총격 2시간 뒤 이슬람국가 트리폴리 지부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유일한 단서다. 하지만 여기에도 “트리폴리의 준드 알킬라파(아이에스군)는 한국대사관 경비원 2명을 제거하였다”고만 했을 뿐, 명시적인 총격 의도는 드러나 있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 관련 시설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예단할 수 없다. 한국에 대해 억하심정이 있었으면 트위터에 이를 쓸 수도 있는데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관 2명을 제거했다고만 돼 있으니, 리비아 경찰을 대상으로 공격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 정부가 특별히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적도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이번 공격이 한국을 겨냥한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 쪽이 특별히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경찰이나 외국 공관을 겨냥한 공격을 꾸미다가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한국대사관을 손쉬운 공격 대상으로 판단하고 우발적으로 공격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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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12일 새벽(현지시각)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무장세력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총탄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1년 8월28일 무장 괴한 10여명이 난입한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의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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