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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나눔실천자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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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중일정 고민 계속 왜?
청와대는 20일 오는 9월3일 중국의 ‘전승 기념행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확정지으면서도,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 결정은 한-중 관계 및 한-중이 공유하는 ‘항일 투쟁’의 경험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참석 결정의 의미에 대해, “9·3(전승절) 행사의 성격과 의미, 우리 항일 독립항쟁의 역사, 대통령 일정 등을 모두 감안하여 판단하였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최하는 ‘항일전쟁’ 기념 행사에, 중국을 무대로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리는 의미를 빼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항일전쟁 70주년’ 행사에 박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해왔다. 지난해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한국을 방문해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전승 70주년과 한국의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공동 기념행사를 열자고 직접 제안한 바 있다. 당시에는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이미 행사를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셈이다. 그러나 결국 참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중 대결구도 의식해참석 확정한 서방 정상 아직 없어
정부 “앞으로 적절한 결정” 다만 열병식 참석 여부는 여전히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행사 자체의 성격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9월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열병식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최신 무기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전승 기념의 의미보다 군사적 성장을 과시하려는 성격이 뚜렷해보인다. 그렇다보니 미-중 간 대결 구도를 의식한 서방에서는 참석을 확정지은 정상이 아직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참석이 확정된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등 정도에 불과하다. 열병식의 주인공인 인민해방군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총구를 겨눴던 불편한 역사도 선뜻 참석을 확정짓기 힘든 요소로 꼽힌다. 2차대전 종전 당시 임시정부와 더불어 해방의 기쁨을 나눴던 주체는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대만) 아니었느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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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중국 방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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