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3 21:48
수정 : 2017.01.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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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며 눈믈을 닦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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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20일 출국 앞두고
한국서 마지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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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며 눈믈을 닦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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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3일 “북한이 지금 (비핵화와 관련해)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는 20일 출국을 앞두고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연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고,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에 굉장히 실망했다”며 “(대북) 제재의 포인트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한마디로 규정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는 “일종의 ‘표딱지’를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리퍼트 대사는 회견 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이며 “한-미 동맹은 최상의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사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렇지만 지금 이 지역과 세계가 직면한 안보·경제 상황은 심각하다”며 “기존의 협상들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을 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한-일 12·28 합의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리퍼트 대사는 사드와 12·28 합의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많이 언급해왔고 새로운 걸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서의 경험들을 얘기할 때에는 수차례 눈시울을 붉히며 떠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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