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3 21:22
수정 : 2018.08.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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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열린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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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드 배치와 중국 ‘경제 보복’ 논의
남북,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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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열린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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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전날에 이어 다시 “종전선언의 긍정적 역할”을 언급했다.
제2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이 열리는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두 장관은 모두발언 없이 악수를 하고 곧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전날 중국 쪽 일정이 늦어진 탓에 연기됐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이날도 예정보다 1시간 반가량 늦게 시작해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두 장관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한국전쟁 종전선언 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 했다.
지난해 이 포럼 때 열린 양자 회담 당시 두 장관이 ‘설전’을 벌였던 사드 문제는 이번에도 의제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말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발언의 ‘강도’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간략하게 언급한 뒤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강 장관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 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완전히 풀지 않은 데 대한 저강도 항의를 에둘러 한 셈이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또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증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선언을 둘러싼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왕 부장은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왕 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각 당사국, 특히 남북 양쪽이 종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종전선언은) 시대 발전 추세에도 완전하게 적합하고 남북을 포함한 각국 인민들의 소망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종전선언은)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 유용한 역할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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