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4 15:58
수정 : 2018.08.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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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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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회담 장에서 악수 나누며 인사
성김 대사는 리 외무상에 서류 건네
폼페이오, 트럼프 ‘친서’ 전했다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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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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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 외교장관회의장에서 웃는 얼굴로 조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회의에 앞서 열린 기념촬영 시간에 리 외무상에게 웃으며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폼페이오 장관이 친근감의 표시로 리 외무상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특유의 몸짓도 포착됐다. 리 외무상 뒤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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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기념촬영에 앞에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뒷줄 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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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4일(현지시각)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서류 봉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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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이 끝난 뒤에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갔다. 김 대사는 리 외무상에게 얇은 회색 서류 봉투 건네면서 몇 마디 건넨 것으로 보이나, 어떤 메시지가 전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사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이끈 인물로, 현재 미 국무부 내에서 최고의 북한·북핵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주필리핀 대사를 맡고 있음에도 북-미 간 주요 협상장에 지속적으로 등판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북-미 비핵화 후속 협상의 대표직을 김 대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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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각)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한테서 건네받은 서류 봉투를 열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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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사가 건넨 서류 봉투 속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리 외무상이 자리로 돌아와 앉은 뒤 내용물을 확인하는 모습도 취재진에 목격됐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번째 친서를 보내, 봉투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이 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건네지 않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을 나았다.
봉투 속에 들은 게 다름 아닌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였다는 사실은 이로부터 서너시간 뒤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일정을 위해 싱가포르를 떠나면서 리 외무상과의 조우를 소개하는 트윗에 “우리 대표단이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답신을 전할 기회도 있었다”고 올렸다. 그는 리 외무상과 “정중”하고 “짧은”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북한과 미국 외교장관이 동시에 싱가포르를 방문해 포럼 계기 기대를 불렀던 북-미 외교장관 회담은 결국 불발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서신이 전해짐에 따라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국면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남북미 숨가쁜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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