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우려표명속 김원웅 "소신관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의 대북 강성 발언이 이어질 경우 본국 소환요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는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공개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뿐만아니라 우리당 내에서도 김 의원 주장의 적절성 여부를 문제삼는 발언이 나오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김 의원은 "(미 대사가) 막가파식으로 얘기할 경우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당 유재건 집행위원은 14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소환해라, 자격이 없다'는 얘기는 김원웅 열렬 애국지사의 뜻이지 당론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성급하게 대사의 발언을 평가해서 소환까지 미국에 요청하자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좀 더 신중해야지, 즉각 반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한미동맹의 가치를 중시하는 쪽인 한나라당은 더욱 볼륨을 높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반세기 한미 동맹관계를 헌신짝처럼 생각하는 것이 열린우리당 당론인지 김 의원의 치기인지 묻고 싶다"면서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비상식적인 언동"이라고 비난했다.이 부대변인은 "북한 인권은 외면하면서 북한 당국자의 비위 맞추기에 골몰하는 모습이 가소롭다"면서 "현 정권 들어 한미관계가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외교정책이 중심을 잃었기 때문이고, 피해는 국민이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원웅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 뿐만 아니라 다른 당 의원들도 `소환 결의안'을 추진할 때 동참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일각의 비판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역대 주한 미국 대사가 틀린 언행을 하고, 게다가 6자회담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판에 막가파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어디에 있느냐"면서 "지금과 같은 언행을 계속한다면 가만히 둘 수 없다. 어제 한 얘기는 경고성 발언"이라고 말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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