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한국정부 노력에 감사”…촉구 표현 안써
힐 차관보도 “협력관계 만족”
미국은 25일(현지 시각)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일행이 한국방문을 마치고 내놓은 보도자료를 놓고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보도자료가 과장됐다는 한국정부의 비판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미 국무부 관계자는 “최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한국 관리들과 만나 북한 불법 위폐활동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대처 노력에 대해 설명했으며, 앞으로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온 일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촉구’ 또는 ‘요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한국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힌 것은 보도자료의 문제점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레이저 부차관보 일행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지난 24일 내놓은 보도자료에는 ‘촉구’라는 의미의 ‘urge’라는 단어를 썼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25일 “이는 마치 한국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어서 촉구했다는 느낌을 준다”며 ‘침소봉대’라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정부)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미국 쪽에 충분하게 설명했다”며 항의의 뜻을 전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 쪽도 우리가 기대한 수준의 공식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재무부는 한국정부와의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 한-미 관계는 정말로 아주 좋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오히려 한국 언론들이 북한문제를 둘러싼 두 나라간 이견을 과장하려 애쓰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보도됐다. 강태호 남북관계 전문기자, 워싱턴/연합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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