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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2 15:28 수정 : 2005.02.12 15:28

북한이 돌연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것은 미국이 한ㆍ중ㆍ일 3국에 북한의 핵물질 수출 가능성을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미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가 실시한 실험을 통해 미 관리들은 북한에서 민수용 또는 군사용 농축우라늄의 원료가 되는 `6불화우라늄(UF6) 가스'를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미 관리들의 확신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면서 미국에 제공한 핵 장비에서 나온 플루토늄 흔적과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3의 증거에 토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따라 지난주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한ㆍ중ㆍ일 3국에 파견해 북한이 2001년 리비아에 UF6 가스를 수출했을 가능성이있음을 브리핑했으며 이같은 브리핑 내용이 북한의 돌연한 태도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핵물질 수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레드라인(금지선)'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 되며 이는 갈등을 더욱 위험한 단계로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게리 새모어 연구원의말을 빌어 미국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해 왔지만 핵기술 또는핵물질의 이전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물질 수출입을 육ㆍ해ㆍ공에서 차단하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내놓고 중국의 참여를 종용하는 한편 핵무기 보유를 추진할가능성이 있는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 6자회담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 핵 보유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주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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