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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의원들, “대통령 ‘넓은 도량’ 가져라” |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14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에 앞서줄 것을 요구하고,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을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이석현 의원은 사회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넓은 도량'을 가져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요구하고나섰다.
이 의원은 리더의 덕목으로 `시대적 통찰력'과 `조정력'을 제시한 뒤 "노 대통령은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은 강하지만 조정력은 미흡하다"며 "최고 책임자로서 더 많은 조정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은 초당적 입장에서 언론인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대화하면서 대중의 반발에 앞서 이해와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자를 안는 넓은 도량과 성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초까지 당 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장선 의원도 최근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에 대해 "여론조사기관은 실용노선 선회와 포용과 통합의강조에 대한 지지표시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역으로 말하면 과거에는 (이 같은 부분들을) 소홀히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성적표는 10점 만점에 4.474점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점검이 있어야 한다"며 "기대와 함께 독선의 징후가 보인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관련, `북한의 핵이 자위수단이라는 주장은 일리있는 측면이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남한을 실제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실리만 챙길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 불신이 심각해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집권당으로서 국민에게 무엇을 보여줬는지반성해야 한다"며 "개혁조급증에 걸려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는지, 지지층만을 생각하고 국민 전체를 걱정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과반수 의석의 힘을 너무 믿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도 "정치권은 아직도 한쪽은 독재정권의 승계자라는 덧칠을 씌우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다른쪽은 상대방을 80년대식의 반공이데올로기로 공격하고 있다"며 자성론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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