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5 15:15 수정 : 2005.02.15 15:15

홍석현 신임 주미대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

홍석현 신임 주미대사의 북핵해법은 `각설탕론'.

홍 신임 주미대사가 임명을 받은 15일 오전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말(馬)을 다루는 조련사에 빗대어 점점 더 꼬여가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홍 대사가 언급한 해법은 외교 현실에서 상대방을 다루는 수법은 `당근과 채찍'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현실적인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는 채찍만을 사용하는 조련사는 "가장 수준이 낮은 조련사"라고 일갈했다.

북한에 대해 "왜 빨리 6자 회담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느냐"며 북한의 핵무기 제조와 이전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동시에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경직된 태도로만 일관하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반대로 당근보다 더 `달콤한' 각설탕으로 말을 `요리하는' 조련사가 가장 훌륭하다는 게 홍 대사의 생각이다. 실제로 말은 당근보다 각설탕을 더 좋아한다.

북핵 동결시 보상에 미국이 참여하는 문제부터 시작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북한의 일련의 요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이를 잘 활용해야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홍 대사는 "현실에서는 두 가지를 다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외교론'을인정하면서도 "우리가 일류 조련사를 지향해야 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해 대북압박보다는 유인책을 사용하는 것이 북핵 실타래를 풀 수 있는 해법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화책을 상징하는 `당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각설탕'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동안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구해 온 `좀 더 창의적인' 안을미국이 마련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결국 북한에 `각설탕'을 줌으로써 북한의 핵포기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고이후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에 편입된 북한에 에너지 제공 등의 `당근'을 제시, 경제발전은 물론 북한내 인권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ㆍ북일 관계 모두가 개선될 수 있다는 `도미노' 현상을 홍 대사는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각설탕론'은 민족공동체라는 한반도 특수상황을 전제한 것으로 보인다.

인권문제와 관련, 그가 "한반도 특수상황을 고려할 때 진정한 의미의 인권신장을 위해 정책 우선순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 한미간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고 차이를 인정한 뒤 "이는 원칙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로서 진지한 대화와 의견교환을 통해 접근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대목이 그 것이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갖고 북한을 바라보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끌어내는 정책을 실천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대사는 "우리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자 활용수단 가운데 가장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에 바탕을 둔 정책공조"라고 말해 부임 뒤 미 행정부에 어떻게 `각설탕론'을 설득시켜 나갈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