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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6 09:34 수정 : 2005.02.16 09:34

새해들어 청와대를 찾는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권 관계자들을 자주 청와대 관저로 불러 비공개 회동을 하면서 `식사정치' 시비까지 제기됐던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여당 인사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국가보안법 파동 와중에서 당권경쟁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지난해 말부터라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2월들어 당에서 온 사람은 한 분도 없다"고 말했다.

1월초에는 김혁규 의원이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그가 고문으로 있는 의정연구센터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당, 특히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섭섭하다"는 목소리가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한 의원은 "몇 번이나 면담 요청을 했지만 소식이 없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설연휴를 맞아 과거같으면 여당 인사들을 불러 격려도 할 만한 노 대통령이 의도적인지의 여부를 떠나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취임 이후부터 당.정 분리 원칙 아래 당무에 일절 관여해오지 않은 노 대통령이지만, `특정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이른바 `노심' 논란이 불가피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몇몇 후보들은 청와대를 다녀간 사실이 없는데도이에 대한 확인도 부인도 않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노심을 안으려 한다는얘기도 들린다.

당내 예비선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난립이 뚜렷한 데다 친노직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 채비를 갖춘 당권경쟁 구도도 청와대의 엄정 중립을 요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당의장경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중인 친노 직계로는 문희상 한명숙 염동연 김혁규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의장 등 10명에 가깝다.

이를 의식한듯 청와대측은 "전대 기간 노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여당 인사가 대통령을 면담하는 기회도 국정과제회의 같은 공식 모임이나 꼭 필요한 경우로제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당과 관련된 언행에 각별히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또는 국정운영상 필요한 경우라면 여당 인사를굳이 못 만날 것도 없지만, 대통령이 전대와 관련해 영향을 미칠 뜻이 없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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