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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7 22:50 수정 : 2005.02.17 22:50

한나라당내 의원 모임들이 `백가쟁명'식노선 논쟁을 벌였던 제천 연찬회 이후 이념성향을 분명히 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친목에 비중을 둔 `동아리' 모임 성격을 넘어 그룹별로 정치적 색깔을분명히 하면서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러 모임에 겹치기 가입을 했던일부 의원들의 탈퇴 또는 활동중지도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번 연찬회를 계기로 가장 큰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개혁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이하 수요모임)'이다.

수요모임은 지난 14, 16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정치적 결사체로서의 활동을 강화하기로 하고 국회 근처에 사무국을 마련키로 했다.

또 당 의원총회는 물론 국회 상임위 활동 등에서 정치현안에 대해 개인의 의견보다는 수요모임의 조율된 견해를 제기키로 했다.

당이 `수구 보수'로 회귀하는 것을 막고 `개혁적 보수'로 당의 노선이 자리매김되도록 조직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요모임 대표인 정병국 의원은 17일 "그동안 너무 공부모임 위주로 하다 보니까 당의 변화와 정치개혁에 대해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당내 정치개혁의 추동세력이 돼 보자는데 회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수요모임은 국가보안법 등 `3개법안'의 이번 임시국회내 논의를 주장하는 등 정치쟁점에 대해 전향적인 접근법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생각'도 17일 오후 총회를 열고 `행동하는 모임'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국민생각은 최근 모임의 슬로건을 `대한민국의 중도세력의 중심으로', `국민생각, 이제는 국민행동으로' 등으로 정했으며, 모임 명칭도 `국민행동'으로 바꾸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국민생각은 이날 총회에서 이같은 변신의 첫 프로그램으로 당의 전국정당화를위해 당의 불모지대인 △호남지역과의 일대일 자매결연 맺기 △자매결연 지역에 대한 예산지원 및 지역애로 극복을 위한 의정활동 △정기적 지역방문 등을 추진하기로했다.

또한 △지도부의 혁신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실망스러운 정국운영시 앞장서 저항하는 혁신 자세 견지 △당내 부정과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한 `정풍운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 `2005년 대국민 실천약속'도 채택했다.

선명야당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도 18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찬회 후속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발전연은 외연을 넓히기 위해 내달 `정치아카데미'를 개설, 당내외 인사들에 대한 조직적인 정치학습을 통해 현재 의원 위주 모임에서 일반 당원 및 일반 국민들과도 연계를 갖도록 할 방침이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자유포럼'도 앞으로 당내 문제 및 정치현안에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 모임의 성격과 존재를 분명히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과, 대권경쟁과도 맞물려 있어 향후 모임간 연대 및 경쟁관계가 어떻게 형성될 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 의원모임의 성격이 점차 `당안의 당' 모습으로 비쳐지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자칫 모임간 경쟁이 과열될 경우 당의 단합이라는 구심력보다 당내 갈등을 촉발하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모임의 자율적 통제 능력과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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