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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3 23:11 수정 : 2005.02.23 23:11

광화문 청사터 정부 보유 과천터는 매각·활용 원칙
정부, 역사공원·정보벤처단지 조성등 3개 방안 검토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 주요 부처들이 충남 연기·공주 지역으로 옮겨가고 나면, 서울 세종로와 경기 과천의 정부청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국토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 23일 “이전 범위가 확정됐으므로 지금부터 청사 활용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를 해나가야 한다”며 “다만, 광화문 제1청사는 상징성이 강하므로 정부가 보유한 채 활용하고, 과천 청사는 매각 활용한다는 대원칙은 정해두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3년 신행정수도 추진위원회는 정부청사 이전적지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용역 설문조사를 벌여, △광화문 일대에 있는 청사는 역사공원과 문화센터, 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로 활용하고 △과천 청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보벤처단지를 조성해 임대하는 것을 첫번째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신행정수도 추진위는 두번째 안으로, △광화문 청사는 비정부기구(NGO)에 임대해 국제비정부기구센터 등으로 △과천 청사는 지식기반 및 연구개발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세번째 안으로 △광화문과 과천 청사 일대를 각각 상업·업무지구와, 수도권을 관할하는 정부 소속기관 단지로 만드는 안도 제시했다.

국토균형발전위 관계자는 “광화문 정부1청사는 매각하지 않은 채 외교통상부 등 잔류 부서가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도서관 등 시민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관광부는 ‘광화문 일대 문화거리 리모델링’ 안을 통해, 정부1청사는 강북 국립도서관으로, 문화관광부 건물은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쓰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과천 청사의 경우, 과천시는 이 건물을 연구기술단지로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각종 위원회 등 정부 소속기관 단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청사 활용 용도의 결정 방향에 따라 용도 변경, 이전재원 조달, 예산 추가 확보 등의 문제가 쟁점화될 소지가 있으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서울시, 경기도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의견 등을 최대한 수렴해 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신행정수도특위의 열린우리당 쪽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이날 “그동안 정부에서 진행해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도권 발전 대책 차원에서 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한나라당 ‘차기’ 맞물려 내홍 조짐

박근혜 대표·손학규 지사 “잘된 일”
친 이명박계 의원들 “반대투쟁”

23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이 확정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의 비주류 의원들이 지도부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갈등 기류는 한나라당내 차기 대통령후보 경쟁 구도와 맞물려 있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 등 한나라당 비주류 의원 10여명은 이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한나라당의 결정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정략적 야합이며, 16대 때 선거를 의식해 망국적 결정에 동참했던 원죄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지도부를 공격했다.

이날 회견에 동참한 의원들은 박계동·배일도·고진화·안상수·이방호·전재희·이재웅 의원 등으로, 상당수가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꼽혀온 인사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국민과 더불어 수도이전 반대 범국민투쟁을 벌어나가겠다”고 선언해, 당의 결정과 관계없이 강경투쟁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이날 열린우리당과의 합의안을 추인받기 위해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것도 당내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표결 결과는 찬성 46 대 반대 37로 간발의 차이였다.

한나라당내 차기 대선후보 경쟁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박 대표는 “이런 결과가 나와 다행스럽다”고 밝힌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참으로 안타깝다”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경쟁자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를 이끌어낸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광섭 기자 iguass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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