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대상 포함여부 따라 부처간 희비 엇갈려 23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확정으로 행정부처 이전이 현실로 다가오자,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의 공무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행정복합도시로 옮겨 근무하게 될 당사자인 서기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주거 문제와 아이들 교육 문제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애초 한나라당의 반대로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재정경제부는 막상 대상에 포함되자, 30∼40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40대 초반의 한 서기관은 “이전 시기가 8∼10년 뒤라는데 정말 이전이 될까 싶다”고 반신반의하면서도, “실제 이전이 이뤄진다면 그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데 교육 문제가 벌써부터 고민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한 사무관도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 시책인 만큼 따라야 하겠지만, 그때 고등학생이 되는 둘째아이의 교육 때문에 (연기·공주로) 가더라도 혼자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의 실무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 공무원들도 내심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분위기다. 한 계장급 직원은 “그동안 살아온 기반이 서울이고,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당장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공무원을 계속할지 여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로 청사에 있는 공무원들도 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초 예상과 달리 막바지 잔류가 결정된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행자부가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집행하는 내치 부서여서 청와대과 같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전 대상에 포함된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여성 서기관은 “남편이 직장을 함께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주말부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교통이나 환경 등 근무 여건이 오히려 좋아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6급 공무원은 “부처 이전에 앞서 주거나 교육 등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상 확정은 정부청사 부근 상권에도 벌써부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천의 한 한식집 사장은 “3년 전 식당을 인수하면서 들였던 권리금 등을 거의 100% 날리게 생겼다”며 “정부가 청사 주변의 상인들에게도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식당 주인은 “정부가 혜택을 줘서 식당을 청사 이전지역으로 따라 옮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사회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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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 복합도시, 공무원들 반응 |
“주거·자녀교육문제 걱정”
이전대상 포함여부 따라 부처간 희비 엇갈려 23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확정으로 행정부처 이전이 현실로 다가오자,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의 공무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행정복합도시로 옮겨 근무하게 될 당사자인 서기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주거 문제와 아이들 교육 문제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애초 한나라당의 반대로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재정경제부는 막상 대상에 포함되자, 30∼40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40대 초반의 한 서기관은 “이전 시기가 8∼10년 뒤라는데 정말 이전이 될까 싶다”고 반신반의하면서도, “실제 이전이 이뤄진다면 그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데 교육 문제가 벌써부터 고민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한 사무관도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 시책인 만큼 따라야 하겠지만, 그때 고등학생이 되는 둘째아이의 교육 때문에 (연기·공주로) 가더라도 혼자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의 실무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 공무원들도 내심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분위기다. 한 계장급 직원은 “그동안 살아온 기반이 서울이고,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당장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공무원을 계속할지 여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로 청사에 있는 공무원들도 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초 예상과 달리 막바지 잔류가 결정된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행자부가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집행하는 내치 부서여서 청와대과 같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전 대상에 포함된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여성 서기관은 “남편이 직장을 함께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주말부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교통이나 환경 등 근무 여건이 오히려 좋아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6급 공무원은 “부처 이전에 앞서 주거나 교육 등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상 확정은 정부청사 부근 상권에도 벌써부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천의 한 한식집 사장은 “3년 전 식당을 인수하면서 들였던 권리금 등을 거의 100% 날리게 생겼다”며 “정부가 청사 주변의 상인들에게도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식당 주인은 “정부가 혜택을 줘서 식당을 청사 이전지역으로 따라 옮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사회부·경제부 종합
이전대상 포함여부 따라 부처간 희비 엇갈려 23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확정으로 행정부처 이전이 현실로 다가오자,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의 공무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행정복합도시로 옮겨 근무하게 될 당사자인 서기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주거 문제와 아이들 교육 문제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애초 한나라당의 반대로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재정경제부는 막상 대상에 포함되자, 30∼40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40대 초반의 한 서기관은 “이전 시기가 8∼10년 뒤라는데 정말 이전이 될까 싶다”고 반신반의하면서도, “실제 이전이 이뤄진다면 그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데 교육 문제가 벌써부터 고민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한 사무관도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 시책인 만큼 따라야 하겠지만, 그때 고등학생이 되는 둘째아이의 교육 때문에 (연기·공주로) 가더라도 혼자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의 실무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 공무원들도 내심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분위기다. 한 계장급 직원은 “그동안 살아온 기반이 서울이고,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당장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공무원을 계속할지 여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로 청사에 있는 공무원들도 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초 예상과 달리 막바지 잔류가 결정된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행자부가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집행하는 내치 부서여서 청와대과 같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전 대상에 포함된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여성 서기관은 “남편이 직장을 함께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주말부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교통이나 환경 등 근무 여건이 오히려 좋아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6급 공무원은 “부처 이전에 앞서 주거나 교육 등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상 확정은 정부청사 부근 상권에도 벌써부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천의 한 한식집 사장은 “3년 전 식당을 인수하면서 들였던 권리금 등을 거의 100% 날리게 생겼다”며 “정부가 청사 주변의 상인들에게도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식당 주인은 “정부가 혜택을 줘서 식당을 청사 이전지역으로 따라 옮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사회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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