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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 마친 노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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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어 "제가 먼저 말해 죄송하다"며 "좋은 생각은 다 비슷해지는 것같다. 같이 쓰고 선진한국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 "총선결과 절묘하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대 총선 결과를 언급하면서 "하나 하나를 보면 합리적이 아닌데, 전체를 보면 참 합리적이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민노당 김혜경 대표가 "여야상생이라지만 민노당은 교섭단체가 안돼 항상 정치파트너십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어찌보면 절묘하고, 국민들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열린우리당이 10석만 더 있었더라도 지난해 말 맘대로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난해 연말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여야간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뒤 "이게 다 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대표가 `여야가 교섭단체라는 틀에 맞춰서만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지적한데 대해 "민노당이 교섭단체가 안되고 어려움이 많죠"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예전같으면 대통령이 교섭단체 주라고 말하면 됐겠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해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새삼 따뜻하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전에도 와봤지만 이렇게 오늘 같이 앉아보니 새삼 자리가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는 김원기 의장의 해외방문 일정을 언급한 뒤 "저는 의장님이 미국으로 나간지 알고 걱정했습니다"며 "지난 연말만 해도 빡빡했는데 의장님께서 잘한 것 같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연설하시는데 여야없이 모두 환영했다"며 "이런 형식으로 되는 것이 정치가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민노당 김혜경 대표가 "대통령이 서민들에게 좀더 가깝게 가달라"고 요청하자 "김원기 의장님이 돌아오시면 이렇게 한번 보자"며 여야 지도부초청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 일부 즉석 연설..야당의원들도 박수·폭소 노 대통령은 준비된 국정연설 원고를 대부분 그대로 읽어내려갔지만 일부대목은 즉석에서 추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선진한국' 개념과 관련, "지금 한나라당 내에서는 선진한국을 먼저 연구, 채택 검토했는데 대통령이 표절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제가 과문해서 미처 몰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과 우리의 생각이 우연히 일치해 선진한국 개념을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즉석에서 설명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사실에 관한 증명자료를 제출해 주시면 제가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향으로 연구 검토하겠다"는 농담을 던지자 여야 의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노 대통령은 또 선거문화 개혁과 관련, "아직도 당내 선거는 정치선거만큼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정부의 로드맵을 설명하면서 "로드맵만 있고 실천이 없다는 꾸중도 많이 들었다"고 `솔직함'을 보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 연설중 19차례 박수 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이 모두 기립했지만 박수는 주로 여당 의원들만 보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해 5~6명의 의원들만 박수를 보내는 등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이 40분간 국정연설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에도 모두 19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왔지만, 열린우리당 의원 중심이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관련, "분노와 증오로 반목하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 발명한 득표수단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라며 선거제도 개선을 주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술렁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박근혜 대표는 연설문을 가끔 뒤적였을 뿐 대부분 팔짱을 낀 채 경청했다. 한나라당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전여옥 대변인 등은 메모와 함께 연설문에 밑줄을 그어가며 꼼꼼히 살펴봤다. 이어 노 대통령이 "얼마전 정부의 경쟁력이 40위라고 했는데 30위권이더라"고 말하자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큰소리로 "잘했어"라고 추임새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석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했고, 여야 의원들은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연설을 마친 노 대통령은 먼저 한나라 의석 방향으로 내려가 최구식 박형준 의원과 악수를 했고, 출구로 이어지는 통로에 기립해 있던 여야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이 완전히 퇴장할 때까지 계속 박수를 쳤고, 노대통령이 문을 나서며 손을 흔들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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