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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비서실장(왼쪽)과 뭔가를 의논하다 고민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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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직은 유지희망…정치적 부담 계속될듯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2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박 대표의 측근은 25일 “28일 오전 장학회 이사회가 소집되며,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이사장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박 대표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부정적 유산’의 짐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정수장학회는 설립 과정을 둘러싼 ‘강탈’ 논란 속에 국가정보원의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이 되면서 여隙?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박 대표가 정치적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 대표의 후임 이사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데다, 박 대표가 이사직 유지를 희망하는 등 장학회에 여전한 애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학회 관계자는 “박 대표가 최근 장학회 이사들에게 ‘이사로 남으면 어떻겠느냐’는 의사 타진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장학회 이사회 내부에선 박 대표가 이사로 남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수장학회의 토대인 부일장학회를 설립했던 고 김지태씨의 유족들은 이번 기회에 박 대표가 장학회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게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족 관계자는 “박 대표가 이사로 남거나, 기존 이사진 가운데 한 사람에게 이사장직을 넘긴다면 ‘수렴첨정’이라는 정치적 오해만 커질 것”이라며 “중립적이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가 이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와 함께 김지태씨의 장학사업 취지가 반영되도록 정수장학회의 명칭을 바꾸는 것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장학회가 보유하는 있는 〈부산일보〉 〈문화방송〉 등 언론사 지분의 처리 문제도 장학회의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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