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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비친다” 토론 뒤 한목소리 |
26일 한-미-일 3자협의회의 발표를 맡은 한국 쪽 수석대표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햇볕이 비친다(sunny)”고 말해 다소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미-일 3자가 한 목소리를 낸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담당 차관보 내정자도 외교부를 떠나면서 협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의례적인 말일 수는 있지만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말해 정부의 평가를 뒷받침했다. 그는 송 차관보가 공식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2·10 북한 외무성 성명’ 뒤 첫 3자 대면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 중국 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뒤 개최된 회의였기 때문인지 외교부 18층 회의장은 100여명의 기자들로 북적댔다. 미국의 반응과 입장변화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하던 취재진은 귀빈용 엘리베이터 앞에 진을 치고 힐 차관보 내정자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주한 미대사관 대변인은 힐 내정자와 통화를 한 뒤 “그는 아무 말도 안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6자회담 수석대표 3명의 상견례 겸 공식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송 차관보, 힐 내정자,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모두 새 얼굴로, 지난 1월 새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수석대표 외에 한국 쪽에서는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박선원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 임성남 주미 대사관 참사관이 대표로 나왔고, 미국 쪽에서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 조지프 디트라니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국장, 일본 쪽에서는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주국 심의관,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관 공사, 이토 나오키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이 나왔다.
미국 쪽 대표 가운데 한국계인 빅터 차 국장은 조지타운대 교수로서 협상과 제재를 병행하는 ‘매파적 포용’을 주장해오다 2기 행정부에 참여했으며, 일본 쪽의 사이키 심의관은 일본인 납치 의혹과 관련해 그간 북-일 실무회의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협의는 수석대표와 대표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합, 강태호 기자 kankan1@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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