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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2 18:20 수정 : 2005.03.02 18:20



한국방송 '638억 적자' 경영책임 논란

'코드 맞추기 -> 시청자 외면 ‥> 적자' 논리

구조조정 노력땐 내부반발 보도 주력하다


큰 폭 적자 내자 '방만경영' 비판 소리높여

<한국방송>이 638억원이라는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들이 ‘정연주 사장’과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 때문이라며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보수언론들의 이런 보도 태도는 정 사장 취임 뒤에 나온 일련의 보도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국방송의 적자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단 대신 28일치 8면 기사와 ‘감독없는 한국방송의 638억 적자’라는 사설을 통해 적자의 원인인 ‘광고수입 감소’보다 “정 사장 취임 후 정권과 코드 맞추기에 급급했다”고 썼다. 또 이로 인해 “시청자들이 눈을 돌렸다”고까지 했다. 중앙일보도 1일치 사설에서 “광고수입 격감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이유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드 프로그램’과 ‘방만한 구조’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1일치 4면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국회의원들이 한국방송 경영진을 질타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 보수언론의 주장과 달리 시청률 조사기관인 티엔에스가 2004년 한해 방송사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방송 1텔레비전이 1등을 차지했다. 또 최근 일주일치 조사에서도 티엔에스와 닐슨미디어리서치 두 곳 모두 한국방송이 나란히 1~3등을 차지했으며, 5개 프로그램 이상이 10등 안에 들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논평을 내 “적자를 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온갖 억측과 왜곡을 덧칠한 ‘어불성설’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한국방송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국방송의 수익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방송의 한 관계자는 “한국방송은 전체 수익의 60%를 2텔레비전에 의존하고 있고, 시청료는 전체 수익의 40%에 해당한다”며 “광고시장이 침체되면 방송사 가운데 광고물량이 가장 줄어드는 게 한국방송 2텔레비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방송은 2003년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수신료를 올리는 안을 제시했지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난시청 해소 미흡, 방만한 경영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과 통합고지되는 수신료를 분리징수하자는 쪽으로 몰아갔다. 또 한국방송이 방만한 경영 해결을 위해 팀제 시행이나 지역국 조정 등의 경영 합리화 조처를 취했을 때, 보수언론들은 직장협의회의 움직임을 자세히 소개해 한국방송 내부 분열을 부채질했다. 대신 이제는 정 사장이 노조의 눈치를 보고 방만한 경영을 해결할 구조조정도 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등 입맛에 따라 한국방송 흔들기를 하고 있다.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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