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측 “대선자금은 다 밝혀진 것”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수감돼 있는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선자금 문제를 포함해 지난 대선과정을 담은 비망록을 집필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 전 의원측이 7일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현재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중인 정 전 의원의 장남인 호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망록 관련 기사와 관련, "비망록 집필은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수감 초기에 주변의 지인들, 특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옥고를 치른 분들로부터 `수감생활 중에 정치활동을 정리해보라'는 권유를 받긴 하였으나 아직 집필을 시작하거나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호준씨는 특히 일부 언론이 자신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비망록 집필 얘기를 꺼내면서 비망록에 대선자금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해 "전혀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고 "대선자금은 이미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모든 사실을 밝혔으며, 더 이상 보태거나, 숨길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신문은 `여권 일각'을 인용해 정 전의원의 비망록 집필이 결국자신의 사면 등을 겨냥한 협상용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호준씨는 "부친은 뇌경색과 심근경색으로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 어렵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언론이 과거 정치환경에 기초한 추측보도로 인해 부친의 심리적 안정을 해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