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7 19:05
수정 : 2005.03.07 19:05
심대평 충남지사가 이르면 8일 자민련을탈당할 것으로 알려지자 자민련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 지사의 탈당소식을 접한 자민련은 7일 겉으로는 `정치적 야심에 따른 결정'으로 평가절하하면서도, 심 지사가 자민련 유일의 광역단체장이라는 점에서 당장 4.30 재.보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당의 존립기반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는 중대사건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학원 대표는 이날 심 지사의 탈당설이 알려지자 곧바로 심 지사에게전화를 걸어 진상확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심 지사의 뜻을 확인한 뒤 "심 지사는 `행정도시건설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그게 진짜 탈당이유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알려졌다.
최근 김 대표는 심 지사와 만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부인사를 영입, 당의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런 심 지사의 탈당 소식에 더욱 충격을 받은 듯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규양 대변인은 "심 지사의 탈당이 당의 4.30 재보궐선거 전략에 영향을 주지않을 수는 없다"면서 "당세가 점점 약화돼 가는 상황에서 터진 악재인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민련은 심 지사의 탈당이 당 소속 의원 및 기초단체장 12명의 `도미노탈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 지사의 탈당과 관련해벌써부터 중부권 신당 창당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심 지사가 신당창당보다는 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심 지사의 향후 행보가 어찌되든 자민련은 텃밭인 충남에서 광역단체장을 잃게됨에 따라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심 지사는 지난 1995년 광역단체장 직선이 실시된 후 자민련 당적으로 3차례 연속 당선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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