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중부권 신당’에 어떤 입장 취할까

심대평 충남지사가 8일 자민련을 탈당하면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중부권 신당' 창당에 나설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김종필(金鍾泌.JP) 전 자민련 총재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주목된다.

김 전 총재는 비록 정계를 은퇴한 입장이지만 한때 충청권의 맹주였고, 아직도충청권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부권 신당이 창당된다면 자민련과 신당간에는 `JP의 상속인' 내지 `JP의 적자' 논란이 가열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총재는 며칠 전 휴양차 출국해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어 신당 창당에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고 있다.

측근들은 "이미 정치를 떠난 분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 등 정치적 사안에 대해선일절 언급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심'은 중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민련측이나 신당측은 모두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김 전 총재가 `자민련 창업주'로서 누구보다 애착이 강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JP가 자민련을 위기에 빠뜨리면서까지 신당 창당에 나서는 것에대해 달가워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신당에 우호적인 인사들은 "심 지사는 한 때 `JP심복'으로 불렸던 인물인만큼 최소한 암묵적 동의하에 움직일 것"이라면서 "JP가 적극 반대하지 않는 행간의의미를 읽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JP와 함께 자민련 소속 의원 4명의 선택도 관심의 대상이다.

심 지사는 최근 자민련 소속 의원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합류를 유도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원 대표는 심 지사의 탈당을 `배신행위'라고 강력 규탄하고 나선만큼 당분간 자민련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김 대표 기자회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보좌진은 "불행한 일이지만 더 이상 여기에 대해 얘기할 입장이 아니라는 게 이 의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당 합류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김낙성 류근찬 의원은 모두 외유중인 가운데 측근들은 "의원과 연락이 안돼 정확한 의중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학원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신당합류설이 계속 제기되는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을 흔들기 위한 정치행태"라고 주장했다.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