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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8 18:33 수정 : 2005.03.08 18:33

자민련 당원들이 8일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탈당을 비난하는 김학원 대표의 기자회견을 침울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뒤로 김종필·박태준 전 총재의 사진이 보인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내부 분란에 '보수신당' 불똥까지

충청권 광역 자치단체장들의 ‘중부권 보수신당’ 창당 가능성이 구체화하면서, 한나라당의 ‘위기’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우선 지도부의 충청권 공들이기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행정도시건설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의 정치적 대변자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라는 회의론이 당 안팎 보수층 사이에서 거세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 “서진 정책이 실패했다”=박근혜 대표는 그동안 ‘영남권+알파’의 서진 전략 아래 충청권 잡기에 주력했다. 당 지도부가 내부 비판을 감수하며 행정도시법에 동의한 것도 “충청표를 잡아라”는 지상명제 때문이었다. 박 대표의 측근은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노릇을 한 충청권을 포기하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더욱 멀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만큼, 당 지도부는 염홍철 대전시장의 탈당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탈당하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염 시장의 장래를 지켜보겠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면에, 당내 행정도시 반대파들은 “산토끼는커녕 집토끼마저 놓쳤다”며 당의 전략 부재를 공격했다. 반대파의 중심인 이재오 의원은 “충청권이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을 보면 한나라당이 충청표 잡기 차원에서 행정도시법에 찬성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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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론’ 거세질까?=한나라당을 놓고는, 그동안 우리 사회 중도·진보세력을 중심으로 ‘개혁과 변화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행정도시법 처리를 전후해서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외면’이라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이날 “당 바깥의 보수층에선 ‘한나라당으론 안 된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기대 ‘수도 이전 불가’를 주장하며 노무현 정부에 맞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박 대표는 야당의 투쟁성을 잃으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신보수 운동)의 중심이 된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공동대표도 “한나라당은 수도 분할에 도장을 찍어줌으로써 야당의 책무를 저버렸다”며 “한나라당은 더이상 대안정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수층을 대변하는 언론들도 대놓고 한나라당의 파탄을 거론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주필 출신인 류근일씨는 이날치 이 신문 칼럼에서 전재희 의원의 단식농성을 한나라당의 빈사상태에 대한 확인으로 규정한 뒤, “우파 야당이 우파 국민을 리드할 능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강경파들 안에서 이미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비판세력이 분당이나 새로운 정당 형태로 ‘조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신지호 대표는 “보수층이 ‘뉴라이트’를 주목하지만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정치에 참여할 국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박 대표와 당을 흔드는 것은 보수층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이 혁신작업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보수세력이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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