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민련 당원들이 8일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탈당을 비난하는 김학원 대표의 기자회견을 침울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뒤로 김종필·박태준 전 총재의 사진이 보인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
◇ ‘대안론’ 거세질까?=한나라당을 놓고는, 그동안 우리 사회 중도·진보세력을 중심으로 ‘개혁과 변화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행정도시법 처리를 전후해서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외면’이라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이날 “당 바깥의 보수층에선 ‘한나라당으론 안 된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기대 ‘수도 이전 불가’를 주장하며 노무현 정부에 맞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박 대표는 야당의 투쟁성을 잃으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신보수 운동)의 중심이 된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공동대표도 “한나라당은 수도 분할에 도장을 찍어줌으로써 야당의 책무를 저버렸다”며 “한나라당은 더이상 대안정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수층을 대변하는 언론들도 대놓고 한나라당의 파탄을 거론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주필 출신인 류근일씨는 이날치 이 신문 칼럼에서 전재희 의원의 단식농성을 한나라당의 빈사상태에 대한 확인으로 규정한 뒤, “우파 야당이 우파 국민을 리드할 능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강경파들 안에서 이미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비판세력이 분당이나 새로운 정당 형태로 ‘조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신지호 대표는 “보수층이 ‘뉴라이트’를 주목하지만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정치에 참여할 국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박 대표와 당을 흔드는 것은 보수층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이 혁신작업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보수세력이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광고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