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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세일 사퇴-전재희 단식’ “고민되네…” |
한나라당이 행정도시법 국회통과에 항의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박세일 의원과 무기한 단식농성중인 전재희의원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병국 박형준 의원은 10일 당 소속 전체 의원의 뜻을 모은 `사퇴철회촉구결의안'을 들고 서울 근교 산사로 박 의원을 찾아가 당에 남아 의원직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박 의원은 "당이 싫어서, 박근혜 대표와 관계가 안좋아서 사퇴한 것이 아니다. 수도이전정책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자적 양심으로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당)밖에 있어도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병국 의원이 11일 전했다. 다만 박 의원은 두 의원이 "당에 남는 것이 당을 위해 가장 도와주는 것"이라며 거듭 사퇴철회를 호소하자 "참 나를 힘들게 만든다. 심사숙고해 보겠다"고 여운을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박 의원이 (의원직사퇴를 철회하기로) 완전히 생각을 바꾼 것 같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의원은 향후 자신의 계획에 대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 등에 대해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그런 일을 좀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11일로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재희 의원 문제도 당으로선딜레마다.
당 지도부는 이미 국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 재론이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전 의원 또한 행정도시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 의원에게도 단식중단 촉구 결의안을 전달했지만 전 의원은 "수도분할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단식에 나선 것"이라면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계기라도 마련돼야 단식을 중단할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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