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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2 10:35 수정 : 2005.03.12 10:35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며 갈수록 주가가 뛰고있는 고 건(高 建) 전 총리가 12일 미국 방문에 나섰다.

고 전 총리는 16일 하버드대가 주최하는 `세계 주요 정치지도자 초청 포럼'에참석, `한미동맹과 북한문제'를 주제로 연설하고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방미중에는 지난해 자신을 첫 외국인 재단이사로 임명한 시라큐스대 간부진 등학계 인사들을 비롯해 미국 조야의 유력 정치인과 CEO들을 만나는 일정도 있다.

지난해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으로는 `야인' 신분이지만 방미 중현지 특파원들의 요청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라고 한다.

고 전 총리는 대권 예비주자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감'을 브랜드로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들어 장학회 설립 등을 통해 조심스럽게 정치적보폭을 넓히고 있는 시점에서 방미중 향후 거취와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출국 날짜가 공교롭게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1년 전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3월12일이란 점도 `고건 이미지'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이번 방미계획에 공을 들인 흔적이 뚜렷하다는 게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연설문만 해도 유종하 전 외무장관과 박수길 전 유엔대사 등 외교.안보 분야의 권위자들로부터 자문을 받았고, 연설에서 미국 조야에 대해 "북한의 입장도 살펴야 한다"는 `역지사지'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의 정서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해결에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방미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무엇보다 귀국 후 본격 정치행보로 해석될 만한 향후 일정에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중 인터넷에 공식개인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카페도 만들 계획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보건복지부 장관인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원 등 여느 차기 주자들처럼 젊은 네티즌들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홈피 구축 검토 배경에 대해 한 측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있는 배경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춰 고 전 총리가 퇴임 후 사실상 첫 공식활동인 이번 방미를 기점으로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고 전 총리측 역시 "그간 국민의 부름에 의해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한다는자세를 견지해왔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정략이 아닌 국민이 진심으로 원하는 민의의 큰 흐름을 따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다만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하는 시기는 유동적이다.

최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설도 나오고 있지만 측근은 "아직 뚜렷한 정치적 스케줄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2007년까지는 2년이나 남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현 단계에서는 `정치'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가볍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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