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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4 10:06 수정 : 2005.03.14 10:06

열린우리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위원 경선에서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탈락, 당내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휴일인 13일 광주.전남.전북지역에서 치러진 시.도당 중앙위원 경선에서 광주의김태홍, 전남의 이영호 장복심(張福心.비례대표), 전북의 채수찬 등 현역의원 4명이 중앙위원 경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 반대로 광주지역에서 김재균 북구청장이 현역의원들을 제치고 시당 위원장 자리를 차지한 것을 비롯, 원외 인사들의 `약진'이 도드라져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양상은 `지명도'가 높은 현역의원이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일반적 관측을 깼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원외인사들이 비록 지역내 영향력이 크더라도 지명도가 앞서는 현역의원이 경선에서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 예상이었다"며 "선거판도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임채정 의장은 14일 오전 집행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결론은 경선무정"이라며 "인정사정 없이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경선도 민심인 만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의원들의 줄낙마는 표밭관리 측면에서 중앙무대의 현역의원이 지역에 터잡은 원외인사에 뒤질 수밖에 없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날 광주경선에서 중앙위원에 선출된 양형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에 상주하는 원외인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앙정치에 바쁜 현역의원들이 조직관리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갖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어 "현역의원이 지역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교훈을 준 선거"라고 덧붙였다.


호남지역 경선을 둘러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철저한 조직선거의양상이었다"고 분석하고 "기본적으로 현역의원들이 불리한 측면이 컸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의원은 "막연히 이름값으로만 무엇이 되는 시절은 지났다"며 광주경선에서 김재균 북구청장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을 빗대어 "조직과 바닥이 탄탄한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을 통해 대의원 `표심'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가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 중앙위원으로 뽑힌 이광철 의원은 "대의원들이 과거처럼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고 자율적 판단하에 표를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기존 선거판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장 경선에 출마한 한명숙 의원은 "대의원들이 현명하게 원내외를잘 배합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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