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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4 11:05 수정 : 2005.03.14 11:05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번에도 전여옥 대변인의 옷소매를 놔주지 않았다.

박 대표는 14일 단행한 당직개편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온 전 대변인을 그대로 주저앉혔다.

전 대변인은 행정도시특별법 통과 이후 당내 `수도지키기투쟁위(수투위)' 소속의원 등 `반박(反朴.반박근혜) 진영으로부터 집중적인 사퇴요구를 받았기 때문에 당내분수습 차원에서 교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왔다.

그러나 박 대표는 14일 "함께 가자"며 사표를 되돌려줬다. 전 대변인은 사표반려 방침이 최종 결정된 이날 아침까지도 "당 화합을 위해선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하다. 저 하나 없어지면 당이 평안해질 것"이라면서 박 대표에게 사퇴의 뜻을 거듭 표명했으나 박 대표의 `쇠고집'을 꺾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벌써부터 반박진영은 "실망스럽다"면서 이번 당직개편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유임에 대한 반박진영의 예상되는공세를 의식한 듯 "너무 괴롭다"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은 이번 당직개편에 대해 "박 대표가 비주류 의원들을 끌어안기 위해 무척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측근들은 박 대표가 고심끝에 전 대변인의 유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당내 갈등은 한 두 사람을 사퇴시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가 김무성 사무총장과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의 사표도 반려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또 `의리'를 중시하는 박 대표의 성격도 반영된것으로 분석된다.

전 대변인은 오는 18일로 대변인직을 맡은 지 1년을 맞게 된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입당한 전 대변인은 최병렬 전 대표에 의해 대변인에 발탁됐으나 작년 3월 탄핵 후폭풍속에서 박 대표체제가 출범한 뒤에는 박 대표를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동고동락함으로써 지금은 최측근으로 간주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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