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 전 국무차관 만나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5일(현지시각)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미국이 보다 구체적이고 대담한 제안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아놀드 캔터 전 미국 국무차관과 만나,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한 것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위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이고 대담한 제안’의 예로 북-미간 수교나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등을 들었다.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6자회담의 틀속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과 ‘한-미 공조’를 강조해온 한나라당의 기존 태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면담에 배석한 전여옥 대변인은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엄청난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박 대표의 언급은 그 선물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캔터 전 차관은 이에 대해 “미국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기 전에 유연성을 보이거나 선제 양보를 할 가능성은 없지만, 북한이 일단 협상에 나오면 유연성을 보이는 문제는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 대변인이 전했다. 워싱턴/정광섭 기자 iguass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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