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17 01:34 수정 : 2005.03.17 01:34

열린우리당 당권주자 8명은 16일 밤 SBS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개혁 대 실용' 노선을 놓고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공중파 TV를 통해 처음 열린 합동토론회였던 만큼 서로 경쟁자로느끼는 상대를 골라 국가보안법 폐지 등 쟁점법안들에 대해 각을 세움으로써 인상깊은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소위 `대세론' 확산을 시도중인 문희상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날선 질문들이 집중되면서 불꽃튀는 논리대결도 이뤄졌다.

먼저 `분열의 개혁론을 대신할 정통개혁론'을 내세운 송영길 후보는 작년말 국보법 폐지안에 대해 전원위원회 소집을 통한 자유투표를 주장한 유시민 후보를 겨냥, "당론을 접고 자유투표를 제안한 것은 모순"이라며 입장을 물었다.

이에 개혁진영의 유 후보는 "지도부가 뾰족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전원위원회절차로 매듭짓자고 제안했던 것"이라며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반론했다.

여성의장을 노리는 한명숙 후보는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메신저 이미지가 강하다"며 "의장이 되면 대통령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고 당정분리에 대한 혼선 우려가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 권력은 없어졌다"고 전제하고 "당정청협의와 당정분리는 다르고 오히려 비서실장 경험을 가진 제가 유리하다"면서 자신이비서실장 경험을 살려 여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용주의 진영의 염동연 후보는 재야파의 장영달 후보에게 자신의 `민주당과의 통합론' 공약과 관련, "장 후보가 주장한 모든 민주개혁세력 결집에는 민주당도 포함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우리당이 잘 하면 애걸복걸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해결된다"면서 "선(先) 당 인기회복, 후(後) 통합 노력이 순서"라고 답변했다.

유시민 후보는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건설'이라는 자신의 모토를 부각시키기 위해 문희상 후보를 타깃으로 "경남도당 대의원 대회에서 `당원협의회가 당의 중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어떤 방법으로 하려 하는지 구체적 방안을 내놓으라"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유 후보가 경기도당 위원장을 하실 때 내가 후원회장으로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도와드렸다"며 "상향식 민주주의 꽃은 당원협의회로,당원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중앙당이 정책적,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 진영으로 분류되는 김두관 후보는 정통개혁론을 주장한 송 후보에게 "오히려 그런 얘기가 분열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어 장영달 후보가 문희상 후보에게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데 대해 문 후보는 "여야 합의정신이 존중돼야 하며 개혁입법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면서 "대국민 설득으로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답변했다.

역으로 문 후보는 장 후보에게 "당은 워크숍을 통해 17대 국회 운영을 논의하면서 (당 정체성을) 개혁적 실용주의라고 정리했는데 장 후보는 개혁만이 정체성인양비쳐지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역공했다.

이에 장 후보는 "개혁이 민생과 직결되므로 개혁을 주창하는 것"이라면서 "당은그동안 개혁을 관철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실용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개혁은 원칙이고 실용은 전략으로, 전략이 없는 말뿐인 개혁은 소용없고 개혁을 나만큼 한 사람도 없다.

이분법은 의미가 없다"고 반론했고, 장후보는 "개혁을 한다고 민생이 어려워진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김원웅 후보는 `독도 이슈'를 살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할 근거보다 더 명백하다"며 김두관 후보에 답변을 요구했고, 김 후보는 "국민 감정을 이해하나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독도 이슈에 대해 송영길 후보는 "단호한 외교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고, 염동연 후보는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인 장영달 후보는 "독도에 유지할 치안이 뭐가 있어 경찰을 보내느냐. 해병대를 보내 단호하게 국토수호자세 보여야 한다"고 밝혔고, 유시민후보도 "군인을 파견해 지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명숙 후보는 4월 국회에서의 과거사법 처리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했으며, 문희상 후보는 "조용한 외교를 했으나 이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경하는 정치인을 묻는 돌발 질문에 대해 김원웅 김두관 후보는 김 구 선생을, 장영달 문희상 한명숙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각각 꼽았고, 송영길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 염동연 후보는 노 대통령을 꼽았으나 이해찬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유시민 후보는 이 총리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