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18 22:04 수정 : 2005.03.18 22:04

이해찬 총리와 손학규경기지사의 18일 전격 회동은 여러모로 정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총리가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여권내 잠재적 차기주자로 꼽히고 있고, 손지사 또한 한나라당내 대권주자중 한명이라는 두 사람의 정치적 비중에다가 행정복합도시 문제로 여야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 면담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면담이 손지사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을 매개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전략적 제휴'를 하면서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각을 세운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총리 입장에서도 손지사와의 회동은 여권이 총력을 다해 추진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에 `원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야당내 반발기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점도 고려됐을 법하다.

두 사람은 또 손 지사가 이 총리 보다 다섯살 많기는 하지만 서울대 학생운동권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라는게 면담에 배석했던김성식 경기 정무부지사의 설명이다.

오후 5시30분부터 40여분동안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손 지사가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 반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총리가 "고맙다"고감사의 뜻을 밝히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수도권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이내 팽팽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이며, 특히 서로 다른 주장을 할때는 중간에 서로가 말을 끊고 주장을 개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의 "두분이 하고 싶은 말들을 충분히 했다"는 설명이나 김성식 부지사의 "선수들끼리 만나 고차원의 논리전을 폈으며, 팽팽한 분위기였다"는 전언은회담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손 지사는 "여권이 수도권 대책을 산발적으로 툭툭 던지는 식으로 접근하면 불신만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여권 관계자들의 잇단 수도권 대책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손 지사는 "수도권과 지방의 이분법적 발상을 전환하고 과감한 규제 혁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이 총리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행정도시가가는데 몇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단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도 손 지사는 "정부부처는 공무원들만 옮기면 되지만 공공기관은 다 특성이 있는 것이다.

무조건 일괄적으로 빼나가면 안된다"고 지적하자 이총리는 "기관이 빠져나가는 지역의 대책도 세우겠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의 면담에는 총리측에서 이강진 공보수석과 비서실장이, 손 지사측에서는 김성식 정무부지사와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등이 배석했다.

손 지사는 이날 이 총리와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의 회동에이어 오는 22일 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