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당권경쟁 중반판세와 향후 변수 |
열린우리당의 당권경쟁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문희상 대세론'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하던 경선구도가 개혁당출신그룹 후보들의 선전으로 절대 강자를 점칠 수 없는 판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당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각 후보 진영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희상 후보가 대부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는 있지만, 김두관유시민 후보 등 개혁당 그룹 2인방이 2~3위권을 차지하면서 문 후보를 바짝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는 객관적인 현실의 반영"이라며 긴장하는 측과 "개혁당 그룹의 열성 지지자들은 응답에 적극적인 반면 다른 후보 지지층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하는 측으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김두관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당의장 후보감 1, 2 순위에 두 사람을 고르게 꼽는 일정한 경향성이 엿보인다"면서 "또과거에 비해 젊은 대의원층이 증가하면서 개혁을 기치로 내건 두 후보가 선전하는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두관 유시민 두 후보가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개혁당 그룹이 당권을 장악할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와는 별개로 당내 선거는 지역과 조직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개혁당파 출신후보들의 상대적인 고전을 점치는 분석도 있다.
모두 5명을 뽑는 상임중앙위원에는 당내 지지의원이 많은 문희상, 영남출신의김두관, 호남출신으로 `연청' 조직을 기반으로 한 염동연, 재야파인 국민정치연구회의 지원을 받는 장영달 후보 4명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반면 한명숙 후보가 여성 몫으로 5명의 상임위원에 자동 진출하기 때문에, 한 후보 지지표가 어느 후보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서 김원웅, 유시민, 송영길 후보의 승산도 많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한 후보측은 "유력후보들의 `배제투표' 때문에 긴장했는데 오히려 위기의식이 발호하면서 여성표가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임일지 주목된다.
후보들도 저마다 "지금 단계의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거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어 누구를 꼭 짚어서 `베스트 5'의 안정권에 들었다고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다 각 후보캠프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종반으로 갈수록 경선판도에 영향을미칠 변수들은 산재해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21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합동토론회가 대략 마무리되는 금주말께 가서야 전국적인 여론판도가 형성돼 초반의 여론조사 추세가 계속 이어질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분석이다.
또 경선 종반에 임박해서 본격적으로 전개될 각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냐도 승패를 가를 변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두관 유시민 등 개혁당 출신 두 후보의 후보 단일화 여부와 문희상 염동연 한명숙 등 이른바 `범실용그룹' 후보들간의 제휴 가능성, 정동영통일장관을 중심으로 한 구당권파 그룹이 개혁당 그룹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도주의깊게 봐야할 대목이다.
여기에 대의원중 70%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구 민주당 계열 대의원들의 표심이막판에 어느 쪽으로 쏠릴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