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20 17:52 수정 : 2005.03.20 17:52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예정시간보다 20분 가량을 넘겨가며 다양한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오전 10시부터 약 70분간 계속된 이날 접견에서는 전체의 3분의 1이 한일관계를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3분의 1은 북핵 문제에, 나머지 3분의 1은 한미동맹을 비롯한 양국간 현안에 각각 할애됐다.

특히 노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함께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독도 및 역사교과서 문제가 이같은 노력에 `장애요인'이 되고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노 대통령이 "장애요인들이 역사적, 지정학적, 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인식을 토대로 극복돼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관심을 모은다.

독도 및 역사교과서 문제가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 지정학적,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한 점은 `올바른 인식'이 무엇인 지에 대한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을 것임을 추론케 한다.

노 대통령이 접견에서 한일간 갈등 현안에 대해 어떤식의 언급을 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동북아 평화체제 구상의 틀 속에서 이를 설명했다는 게 청와대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에게 최근 독도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 등 양국간에 최근 발생한 장애요인의 성격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극복돼야 한일관계와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동북아 지역정세 전반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독도 및 역사교육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이라며 "큰 틀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한일간 갈등에 대해 미국의 이분법적 입장 정리를 요구하기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사실관계를 단호한 어조로 설명함으로써 제3자인 미국의 `주의 환기'를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라이스 장관은 방한에 앞서 이뤄진 일본 방문에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 "미국이 일본에 경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낳았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리를 국가정보보고서에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 제정에 대해서도 `일본 편들기' 인상을 주기도 했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이날 접견을 계기로 미국측에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려는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이며 라이스 보좌관은 이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 보다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접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강의를 좀 하셨지"라고 말한 대목도 이같은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