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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과반 지키려 ‘적과의 동침’ ? |
여, 아산재선거 ‘중부신당 주도’ 이명수씨 영입추진
열린우리당이 오는 4월30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충남 아산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중부권 신당’ 창당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9일 당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당 소속 복기왕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재선거가 실시되는 아산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해, 경선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무소속인 이명수 전 부지사 등 2명을 놓고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은 이르면 22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20일 “아산 지역은 당 지지도가 충남의 다른 지역에 견줘 크게 낮은 30% 수준인데다, 최근 신당 바람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 전 부지사가 자민련 출신이기는 하지만 과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도 이날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의 일부로서 검토중”이라고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중부권 신당’론에 대해서도 “신당은 신당대로 계속 추진하시는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나 개인의 정치적 행보와 신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산 지역 기간당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우리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준비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전략 공천은 밀실 야합공천과 다를 바 없고,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19일 기간당원 경선을 통해, 경기 성남중원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조성준 전 의원을 선출했다. 또 취약지역인 경북 영천의 국회의원 후보로는 정동윤 지역난방공사 사장을 단독 공천했다. 충남 공주·연기 지역 최종 후보는 오는 22일 경선을 통해 확정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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