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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없다고요? 그럼 키워야죠.” 여야가 여성 정치인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선거 때마다 급하게 외부 명망가를 영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될 성 부른’ 여성 정치인 후보를 교육시켜 준비된 인재를 공급하자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우리여성리더십센터’에서 여성 중앙위원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리더십 교육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는 각 시·도당 여성국장을 통해 지역 여성당원까지 교육할 계획이다. 배영환 센터 전문위원은 “기획력 강화를 통해 권한과 조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책 개발과 입법 활동, 정치적 소양과 인간 관계 등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오는 5월 여의도에 같은 성격의 ‘여성 정치인 육성센터’를 열 계획이다. 교육은 주로 공직선거 출마자 과정, 국회의원 보좌관 예비 과정, 공공장소 연설 등 정치인이 되기 위한 실무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송영선 여성위원장은 “이 과정을 거친 예비 여성 정치인은 당 공천 과정에서도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해 국고보조금 가운데 10%를 의무적으로 여성정치발전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한 데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금의 상당액이 여성 정치인 육성 등 본래 목적보다는 여성 당직자 인건비 등에 쓰이는 게 현실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지난해 조성된 여성정치발전기금 8억7천만원 가운데 70% 가량을 여성 당직자들의 인건비·활동비로 썼다. 한나라당에서는 운영비 부족분을 메우는 데 쓰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의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정해두고 있지 않은 탓이다.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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