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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3 20:17 수정 : 2005.03.23 20:17

박세일 한나라당 의원(사진 왼쪽)이 23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스스로 의원직을 포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하며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오후에 염창동 당사를 방문해 김무성 사무총장에게 탈당계를 냈다.

이로써 그는 의원직을 자동 상실했으며, 비례대표 의원직은 이성구 전 서울시의회 의장(63)이 승계하게 됐다.

현행 선거법 제192조는 비례대표 의원이 소속 정당을 탈당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어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 불가피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자유주의 또는 시장주의 개혁’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인기영합적인 ‘평등주의 또는 사회주의 개혁’을 지지할 수는 없다”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그는 또 “국가적·시대적 과제인 ‘나라 선진화’는 반드시 건전보수 세력과 혁신중도 세력을 함께 아울러야 달성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은 외연 확대를 위해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재창당’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에 젊은 세대, 취약 지역의 인물, 중도·합리적 이념의 소유자 등이 대거 수혈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런 신보수·중도보수 세력이 당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 옛 보수세력은 자연스럽게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너무 현실안주적이고 무기력하며, 무엇보다 집권의지가 약하다”고 비판한 뒤, 당 내분사태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너무 빨리 안정시키려 하지 말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라를 어떻게 선진화시킬 것인지를 다룬 〈나라 선진화의 길〉(가제) 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 박 대표는 “당에서 남아 같이 일하자”고 권유했으나, 박 의원은 “밖에서 당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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