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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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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장관은 노 대통령의 최근 일련의 대일발언과 관련, "불행했던 과거문제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매듭됐지만 과거 역사 청산을 위한 그 외의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인류보편적인 타당한 가치와 대의에 입각해 일본에 요구할 것은 하고 법리를 벗어나 정치.도의적으로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장은 관할지역서 모든 노력 다해야" 독려"패배의식 깨고 국제사회서 역할 주도할 것" 반 장관은 노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에 대해 "기존 한미동맹 변화를 전제한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을 기본틀로 하고 불확실한 동북아 질서속에서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겠다는뜻"이라며 "우리는 이제 내재돼 있던 과소평가와, 패배의식을 깨고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는 자신감과 비전을 주는 의미가 있다"가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를 겁내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항상 끌려다닌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올 한해 외교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선진외교의 원년'를 모토로 잡았고, 그 첫번째 정책목표는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외교'"라고 언급한 뒤 "작년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쓰나미 사태 이후 외교부의 대국민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며"이를 만회해야 하며, 국민의 지지없이는 외교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독도 등 한일문제도 외교가 국민을 앞서지 못하고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비록 국민의 기대수준이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높지만 과연 우리가 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는지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반 장관은 "그동안 외교관들이 왜 내가 여기에 왔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영사나 민원부서를 기피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외교부 평가는 영사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최근의 외교부 직원의 민원전화 응대에 대한 암행조사에서 정부기관 중외교부가 최하위권"이라며 "영사담당 대사 임명도 영사업무에 대한 대국민 수요와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달라"며 영사업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외교부 혁신과 관련, 반 장관은 "올 6월까지 국회에서 필요한 법제 정리를 다해조직을 혁신하겠다"며 "영사인력을 늘리고 필요한 지역 공관을 복원해 외교망을 확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틀 일정인 이번 회의는 외교부 창설 이후 첫 총영사회의로 총영사와 분관장을포함해 모두 41명이 참석, 재외국민 보호 및 영사민원 서비스 강화, 재외동포 정책기본방향.현안, 문화외교 강화.한류 지속 확산방안, 외국인투자 유치.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강화 방안, 혁신과제, 한일관계.탈북자.북핵 등 현안이 논의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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