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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치무라 외상은 이를 공개했을 뿐더러, 정상회담시 노 대통령의 `야스쿠니 언급'이 없었다는 식으로 실제 상황을 왜곡했고, 더 나아가 자신과는 전혀 격이 맞지 않는 상대국 정상을 겨냥하는 무례를 범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 정부도 비록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진실규명' 차원에서 당시 비공개 대화록을 전격 공개하는 것으로 맞섰다. 분명히 양 정상의 `무릎을 맞댄' 회담시 노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돌출발언과 같은 사고가 없기를 희망하며 역사교과서, 신사참배 등에 일측이 결단을 내리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노 대통령의 발언내용을 공개하며 토씨 하나까지 정확히 공개해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회담시 공개하기로 합의하지 않은 부분은 공개하지 않는것이 원칙"이라며 "필요할 경우 가끔 그 내용을 흘리기도 하지만 상대국이 이에 항의하면 사과하거나 이를 부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마치무라 외상처럼 대놓고 비공개 대화내용을 근거로 발언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큰 결례인데다, 그 것도 상대국 대통령에 관련된 일인데도 왜곡된정보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관리들의 망언과 외교관례 무시를 넘어서, 한 국가의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이 같은 시도는 독도와 왜곡 역사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반증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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