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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15:44 수정 : 2005.04.02 15:44

열린우리당 새 의장 문희상 2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새의장에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상임중앙위원들과 함께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염동연-장영달-유시민-한명숙 당선
2기체제 출범…대야관계·여권역학구도 주목

열린우리당은 2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2차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 임기 2년의 새 의장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또 염동연 장영달 유시민 한명숙 의원 4명을 상임중앙위원으로 뽑았다.


이로써 문 의장 등 새 지도부는 지난해 1.11 전대에서 의장으로 뽑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1기에 이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 2기 체제를 이끌게 됐다.

새 지도부는 특히 직전 임채정 전 의장의 임시 지도부를 대체하는 실질적인 힘을 갖춘 지도부인 만큼 앞으로 대야 관계와 정국 운영, 여권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는 3일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수유리 4.19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곧바로금주중 지명직 상중위원 인선 등을 마무리한 뒤 4.30 재보선 총력 지원체제를 갖출방침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과당원, 참관인 등 모두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대에서 참석 대의원 1만478명이 각기 후보 2명을 택하는 2연기명식 투표에서 4천266표(21.52%)를 얻어 8명의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문 의원에 이어 같은 실용 진영의 친노 직계인 염동연 의원이 3천339표(16.84%)로 2위를 차지했고, 재야파 창구인 국민정치연구회의 장영달 의원과 개혁당파중심의 참여정치연구회의 유시민 의원이 각각 3천92표(15.6%)와 2천838표(14.32%)로3-4위를 차지해 상중위원에 당선됐다.

▲ 2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새의장에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의장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참정연 소속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천678표(13.55%)로 5위를차지했으나 상중위원 5명 중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유일한 여성후보인 한명숙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고 탈락했다.

한 의원은 1천58표(5.34%)를 얻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386 대표주자로 나선 송영길 의원과 개혁당파의 김원웅 의원은 각각 1천468표(7.41%)와 1천76표(5.43%)에 그쳐 지도부 진출에 실패했다.

신임 문 의장은 동교동계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나 지난 2002년 대선을 거치며 친노 그룹의 핵심으로 부상한 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지내면서 참여정부의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한 3선 의원이다.

문 의장은 경선과정에서 "이 시대의 키워드는 참여정부의 성공"이라며 민생과개혁의 동반성공을 강조하고 "당을 국정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밝혀 왔다는 점에서당정청 역학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저의 의장 선출은 통합의 리더십으로 강한 여당을 만들어 개혁과 민생을 동반 성공시키라는 추상같은 당원들의 명령으로 생각한다"면서"이 명령 이행을 위해 상중위원 당선자 모두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이제 우리는 정치개혁의 마지막 단계인 지역주의 극복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국민 속으로 민생정치와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당원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새 지도부에 문의장과 염동연 의원 등 범실용진영 후보 2명과 장영달 유시민 후보 등 개혁진영의 후보 2명이 동반 진출함으로써 향후 당의 노선과 관련해 `실용 대(對) 개혁'을 둘러싼 논쟁이 어떻게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전대가 정동영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장관 등 차기 대권주자간대리전 양상까지 띠었던 점에 비쳐 정 장관측 인사들의 적잖은 지원을 받은 문 의장당선과 재야파 장영달 의원의 상위권 당선이 차기 대권구도 관리와 내년 지방선거공천 등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의장은 앞서 정동영 장관의 의장직을 차례로 승계한 신기남 의원, 이부영 전 의원, 임채정 의원까지 감안하면 다섯번째 의장이다. (서울=연합뉴스)


■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경선 결과

열린우리당이 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개최한 전당대회에서 상임중앙위원 경선결과는 다음과 같다. 상임중앙위원 경선에는 1만3천461명의 대의원 중 1만478명이 투표에 참여, 7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다음은 기호순별 득표수.(괄호안은 득표율)

1번 김두관 2천687표(27.1%)
2번 염동연 3천339(33.7%)
3번 문희상 4천266표(43%)
4번 김원웅 1천76표(10.9%)
5번 장영달 3천92표(31.2%)
6번 송영길 1천468표(14.8%)
7번 유시민 2천838표(28.6%)
8번 한명숙 1천58표(10.7%)


■ 당의장 경선 스케치

▲ 2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새의장에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후보 유세스타일도 제각각 = 마지막 5분 유세에 나선 후보들의 유세스타일은 각자 개성과 주장에 맞춰 제각각이었다.

`개혁과 민생의 동반성공'을 주장하는 문희상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면서 논리적 어법을 사용, 강한 여당이 참여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반면, 당원참여정당 건설을 목표로 내건 유시민 후보는 "피끓는 심정으로...몸이 깨져라 뛰겠다"는 등 격정적 어조로 대의원들의 감성에 호소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고 체구도 좋은 송영길 후보는 양복 상의를 벗은채 유세에 나서 젊음과 패기를 과시했고, 유일한 여성후보인 한명숙 후보는`독재에 맞서 싸운' 이력을 강조, `카리스마'에서 남성후보에 뒤지지 않음을 각인시키려 애썼다.

김원웅 후보는 자신에 대한 전날 조선일보의 `땅투기 의혹' 보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려는 듯, 연설 내내 격앙된 어조로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열린우리당호, 참여 지나 도약으로 = 당선자 발표에 앞서 연출된 열린우리당호 퍼포먼스는 경선결과 발표를 앞둔긴장된 상황에서 대의원들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열린우리당호'로 명명된 기차모형이 행사장 입구 앞에서 출발, 참여역을 지나 도약역에 도착하자 당원들은 "대한민국, 열린우리당"을 연호하며 이번 전대를통한 당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앞서 무용가 출신인 비례대표 강혜숙 의원은 `선진한국을 향한 기적소리' 공연행사에 직접 나서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 당락에 희비 엇갈려 = 4위권에서 박빙의 승부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장영달 후보는 예상밖에 3위로 당선되자 당선의 기쁨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린 반면, 안정권으로 예상됐던 김두관 후보는 의외의 결과에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두관 후보는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 지지세가 부족했던 것이 근본원인"이라면서도 "개혁지도부 구성론이 힘을 얻으면서 저를 지지한 개혁성향지지자들의 한표가 다른 쪽으로 쏠린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송영길 후보는 "모든 것을 승복하고 대의원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면서 한편으로 "대의원들이 계파별 안배를 원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8위에 그친 김원웅 후보는 말없이 전당대회장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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