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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의원 상임중앙위원 탈락 2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제2차정기전당대회에서 투표결과 5위로 상임중앙위원에서 탈락한 김두관 의원이 결과가 발표되기 전 긴장된 표정으로 대회장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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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으로 촉발된 `반(反) 유시민 정서'가 확산됨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낀 개혁성향 대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김 후보 대신 유시민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경향이 관측됐다는 것이다. 구(舊) 당권파 및 재야파와 함께 당내 유력계파로 분류됐던 참정연이 이번 전대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현상을 전체 대의원의 연령별 분포와 연결시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열린우리당이 발표한 대의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대의원 가운데 연령이 40~49세인 대의원이 37.08%로 가장 많고, 50대는 21.45%, 60대 이상은 11.88%에 달할 정도로 대의원들의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30대 대의원은 25.84%, 20대 대의원은 3.7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들을 뒤집어 본다면 실용주의 계열 후보들의 약진은 자연스럽게 설명될 수 있다. 개혁보다는 실용주의에 매력을 느끼는 40대 이상의 대의원이 70%에달하는 상황에서 당내 최대 계파인 구(舊) 당권파가 문희상 염동연 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거전 초반까지만 해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었던 염 후보가 2위로 약진한데에는 호남지역 대의원의 결집 외에도 1천명 안팎의 대의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친(親) 정동영 성향의 친노그룹인 `국민참여연대'의 지지선언도 결정적인 영향을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물론 실용주의 진영이 약진했다는 분석에 대한 이의도 만만치 않다. 비록 실용주의 진영이 5명의 선출직 지도부 가운데 3명을 차지했지만 이날 개표결과에서 드러난 표심은 개혁과 실용이 팽팽하게 맞섰다는 것이다. 이날 1위를 차지한 문희상 후보를 비롯해 염동연, 한명숙, 송영길 후보가 차지한 총 득표수는 1만131표였고, 장영달 후보와 유시민, 김원웅, 김두관 후보가 차지한 총 득표수는 9천693표였다. 이런 맥락에서 재야파가 내세운 장영달 후보가 3위를 차지한 대목은 음미할만하다. 각 후보진영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탈락권으로 분류됐던 장 후보는 막판 재야파 소속 현역의원들이 총동원된 필사적인 `장영달 살리기'에 힘입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선결과를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대리전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재야파가 체면치레 이상의 성과를 거둔셈이다. 한편 장영달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동반 당선된 것을 놓고 선거전 막판 신기남 의원의 두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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